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549

「내 낡은 기타는 서러운 악보만을 기억하네」 박정대

나 집시처럼 떠돌다 그대를 만났네 그대는 어느 먼길을 걸어왔는지 바람이 깎아놓은 먼지조각처럼 길 위에 망연히 서 있었네 내 가슴의 푸른 샘물 한 줌으로 그대 메마른 입술 축여주고 싶었지만 아, 나는 집시처럼 떠돌다 어느 먼 옛날 가슴을 잃어버렸다네 가슴속 푸른 샘물도 내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