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그 겨울의 일요일들」 로보트 헤이든

무디따 2019. 1. 1. 00:03









그 겨울의 일요일들



로보트 헤이든



휴일인 일요일에도 아버지는 새벽에 일어나

검푸른 추위 속에서 옷을 입고

한 주 내내 모진 날씨에 일하느라 쑤시고

갈라진 손으로 석탄을 가져다 불을 피웠다.

아무도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데도


잠이 깬 나는 몸속까지 스몄던 추위가

타닥타닥 쪼개지며 녹는 소리를 듣곤 했다

방이 모두 따뜻해지면 아버지가 나를 불렀고

나는 옛날부터 그 집의 구석구석에 잠복한

분노를 경계하며 천천히 옷을 입었다.


그리고 냉담한 말을 아버지에게 던지곤 했다

추위를 몰아내고

내 외출용 구두까지 윤나게 닦아 놓은 아버지한테


내가 무엇을 알았던가. 내가 무엇을 알았던가

사랑의 엄숙하고 외로운 직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