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명옥 2

혼밥

혼밥 김명옥 가까운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그림친구들과 먹는 점심 밥알은 식판 위에서 까슬까슬 멀건 된장국 속 콩나물 몇 줄기 집에 가서 먹지 왜 여기서 밥을 먹어요 누가 묻는다 보리굴비 쪄서 깨소금 뿌려봐도 혼밥 할 때 젓가락은 말이 없지 꿈속에서만 밥상에 모여 앉는 어릴 적 식구들 추상화 같은 미래 공식도 정답도 없는 길에서 흐물흐물해지도록 하루를 씹어 삼키고 생의 등을 두드렸었지 꾸무럭거리는 젓가락 내려놓고 이제 식어버린 시간 데우러 일어서 볼까 갓 지은 그림과 시 당신들 가슴에 퍼 담고 싶어 김명옥시집『꽃 진 자리에 꽃은 피고』에서 . . . 2023.식복 食福 6 F mixed media #glitterㅡart #마음테라피 #힐링그림 #오행그림 #그림 #그림스타그램 #artstagram #art #..

우리 사귈래 2 ㅡ김명옥

그의 이름은 둥이였습니다 급한 대로 누렁이라고 부르다가 누룽지를 좋아하는 나는 누룽지로 불렀지만 그의 본명은 둥이였습니다. 골목길을 지날 때마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간식을 건네고 슬며시 손도 건넸지만 주인이 둥이를 부르자 쏜살같이 달려가고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서로의 마음이 닿아 있는 동안 우리는 사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 . . 참고로 아래 링크 우리 사귈래 1 입니다. https://story.kakao.com/kmogold/HWeDoT5Vn3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