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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요일 — 이생진 시인님 1주기에

詩요일— 이생진 시인님 1주기에아직도 영상 속에서반짝반짝 살아 계시는 선생님우리가 매주 만나던 날은詩요일현관에 들어서자마자써두신 시부터 내놓으시던 선생님시를 낭독하실 때면목소리가 청년으로 살아나던 선생님함께 점심을 먹고헌책방으로 가서젊은 날 사지 못했던 책들을한가득 골라놓으시고흐뭇하게 바라보시던 선생님4·19 공원영하 10도에도“우리의 본부로 가자” 하시고꽁꽁 언 손으로 스케치를 하시던 선생님한 화면에 다 담을 수 없는 5년의 시간이내게로 걸어온다어머니 사진을 바라보다지그시 눈을 감으시던 선생님그리운 어머니를이제는 만나셨겠지요— 김명옥#이생진시인#이생진시인1주기#추모시#그리운바다성산포

비 오는 날의 생일

비 오는 날의 생일김명옥소꿉친구에게서제일 먼저 전화가 왔다뇌경색 재활 중이라내 이름을 부르지도 못하고어버버하다 끊긴 목소리생일밥은가족들과 며칠 전에 먹었고휴대폰 화면에는입금 문자만 남아 있다전시장에 그림을 반입하고돌아오는 길우산 펴기도 애매한 비가옷소매를 적시는데그러고 보니아침을 감자 하나로 대신했구나툭툭 비를 털며순두부집에 들어간다뜨거운 국물 한 술 뜨고카운터 옆 달력을 힐끗 보고국물을 마저 먹고밖으로 나왔다덜컹거리는 마을버스 안손톱 밑에 까맣게 낀 물감을엄지손톱으로 무심히 긁어낸다몇 번을 긁어도 지워지지 않는다#서초미협정기전 #한전아트센터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