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2 월 떠도는 그대 영혼 더욱 쓸쓸하라고 눈이 내린다 닫혀 있는 거리 아직 예수님은 돌아오지 않고 종말처럼 날이 저문다 가난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그대 더욱 목메이라고 길이 막힌다 흑백 사진처럼 정지해 있는 시간 누군가 흐느끼고 있다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 폭설 속에 하늘이 무너..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강이 흐르리 이승은 언제나 쓰라린 겨울이어라 바람에 베이는 살갗 홀로 걷는 꿈이어라 다가오는 겨울에는 아름답다 그대 기다린 뜻도 우리가 전생으로 돌아가는 마음 하나로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 눈을 맞으며 걸으리니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마다 겨울이 끝나는 봄녘 햇빛이 되고 오스스 떨며 나서는 거미의 ..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가을 저녁의 詩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山과 언덕 온 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작고 순하게 살고 싶었다 나는 본래 마른 풀밭의 염소거나 염소의 발에 밟힌 강아지풀처럼 작고 순하게 살고 싶었다. 겨울이 가고 일찍 봄이 찾아와도 햇빛이 눈부신 백양나무처럼 흰 몸으로 살고 싶었다. 나는 동풍에 대해서는 연약했으나 삭풍에 대해서는 완강했다 거리와 건물은 낡고 학교는 늙어버렸다 신문과 뉴스들은 ..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세상의 모든 저녁 여의도로 밀려가는 강변도로, 막막한 앞길을 버리고 문득 강물에 투항하고 싶다 한때 만발했던 꿈들이 허기진 하이에나 울음처럼 스쳐지나간다 오후 5시 반 에프엠에서 흘러나오는 어니언스의 사랑의 진실 추억은 먼지낀 유행가의 몸을 빌려서라도 기어코 그 먼길을 달려오고야 만다 기억의 황사바..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교차로 앞에서 잠깐 멈추다 우리가 사랑하면 같은 길을 가는 거라고 믿었지 한 차에 타고 나란히 같은 전경을 바라보는 거라고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봐 너는 네 길을 따라 흐르고 나는 내 길을 따라 흐르다 우연히 한 교차로에서 멈춰서면 서로 차창을 내리고 안녕 보고 싶었어, 라고 말하는 것도 사랑인가 봐 사랑은 하나만 있..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봄밤의 회상 밤 새도록 신문지 같은 빗소리를 한 페이지씩 넘기다가 새벽녘에 뭄득 봄이 떠나가고 있음을 깨달았네 내 생에 언제 한 번 꿀벌들 닐개짓소리 어지러운 햇빛 아래서 함박웃음 가득 베어물고 기념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본 적이 있었던가.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풍경들은 언제나 흐림 젊은날 만개한 벚..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詩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