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민박 김명옥 대공원 뒷길 지나는데 꼬마 둘이 무언가를 들여다본다 걸음을 멈추고 보니 네모난 박스가 듬성듬성 있고 문패인가 고양이 민박이라고 쓰여있다 여행자일까 검은 고양이 두 마리 꼬마들과 술래잡기한다 한 생을 테이크아웃해 온 지구 근로계약서도 없이 그림과 글의 행간에서 오도 가도 못 하고 제자리 걸음만 몇 년째인지 어려움은 함께해도 즐거움은 함께하기 힘든 행성 라일락이 흘린 향기나 주우며 남의 고통을 위안 삼지 않을 때 생의 마디마디에 단비가 내려줄까 내비게이션이 언제쯤 속삭일까 목적지 부근입니다 라고 #시인김명옥 #미네르바 #고양이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