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 616

김명옥 개인전 갤러리 카페 '시오'

어제는 과천에 '시오' 갤러리 카페에 작품을 걸고 왔습니다. 요번 전시 제목은'어머니 마음'으로 했습니다. 이 나이 먹도록 어머니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음을 후회하고 아파하는 마음, 그러면서 저 역시 때로는 제 마음을 몰라 주는 자식들을 보면서 어머니 생각이 많이 들어서요. 손님이 많아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 했네요. 꽃과 식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곳입니다. 저는 테라스에 평상처럼 된 자리를 선호하는 편이고요, 어제 멜론 주스가 달지 않고 시원했습니다. 당근케이크도 맛있었고요 . . 어머니 마음 아이 셋을 낳아 기르면서 철이 잔뜩 든 줄 알았는데 아이가 자라 아이를 낳도록 위탁 받은 아이들이 였다는 것도 모르는 철부지 였다는 걸 생의 하류에 이른 지금에야 눈치 채다니 품안에 자식이란다 얼마나 외로..

<제18회 서초미술협회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1층 . . 코로나로 오프닝 없이 진행되었네요. 한 낮에는 조금 더위를 느낄 정도로 날씨가 좋아서 식당에 자리도 없고, 음식 먹을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다들 마스크 벗고 대화 하는 통에 신경이 쓰여 오래 있지도 못 했네요. 모처럼 딸과의 데이트 였는데 코로나가 또 심상치 않네요. 모두 건강 살피세요. #제18회서초미술협회전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면역에관하여 #화가김명옥

새 출발

53.01x45.5 oil on canvas 10 f 무엇이 성공인가 랠프 월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의 존경을 받고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한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을 만든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의 절반이상을 기부하겠다고 8일 발표했다고 하는데 그가 제일 좋아하는 시..

밤이 깊을수록

20 f 73.0x61.0 Oil on canvas 저녁에 김광섭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반짝이고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이 다가옵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라도 마음은 더 가까이 정은 더욱 두터운 설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 .

새출발

새출발 53.01x45.5 oil on canvas 10F 새해의 기도 詩 이성선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아아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 혜성으로 찬란히 뜨는 시간 나는 그 하늘 아래 아름다운 글을 쓰며 당신에게 바치는 시집을 준비하는 나날이게 하소서. . . . 매 순간 자신을 관찰하고 평상심을 잃지 않으려 하지만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흔들리고 있는 자신을 마주합니다. 오랜 집콕의 부작용일까요~ 새해 꽃길만 걸으시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 . 새해엔, 아아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다시 시작

주문한 캔버스가 도착했다. 100호 2점 50호 2점 20호 2점 올 겨울 내 일용할 양식을 맞으니 배가 부르기도하고 걱정도 스쳤지만 류시화 시인 님의 '시작하는 것말고 내 영감의 다른 원천은 없다' 라는 글로 스스로를 타일러보며 모티브전 반출하러 시의회갤러리로 갔다. 코로나로 외부인 출입이 까다로운데도 불구하고 트리가 있어서 사진놀이하며 짧지만 즐거운 시간도 가졌고 올 해도 거의 마무리 되어 가는 듯하다. . . 한 해 동안 관심으로 함께 해주신 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렵지만 꿋꿋하게 버티다 보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겠어요. 건투를 빌며... #모티브전 #화가김명옥 #merryChristmas

모티브 11번 째 단체전

6 F Acrylic & oil on canvas 2018 출품작 - 불타는 집 불타는 집 김명옥 한 움큼 눈물도 없이 불길에 휩싸인 집으로 걸어 들어간다 뜨겁게 달아 오른 생이 피우는 꽃불 불깃이 너울너울 딸이 불타고 아내가 불타고 엄마는 불더미다 꾸역꾸역 깨진 창문이 토해내는 그을린 순간들 눈물로 씻던 집 내 집이 아닌 내 집 . . . . #화가 김명옥 #시인 김명옥 # 불타는 집

전시를 마치고

전시를 마치고 전시장으로 가는 406번 버스 안에서 루미의 시를 뒤적인다. '나는 많은 길을 돌아서 그대에게 갔지만 그것이 그대에게로 가는 가장 직선거리였다' 타고난 길치, 방향치여서 지나치거나 되돌아 나오는 일이 다반사이고 징검다리도 없이 개울을 건너고 수풀 속에서 길을 놓치기도 했었다. 후회가 쏟아져와도 쐐기풀로 뜨개질할 수밖에 없었던 아득하기만 한 날들을 딛고 돌아, 돌아서 여기까지 왔구나. 반 고흐가 금수저로 태어나 다복한 삶을 누렸다면 완전연소된 그림을 남길 수 있었을까 그가 흘린 눈물을 먹고 피어난 꽃이었다. 최종병기 하나 없이, 잠 못 들게 고문하는 작업에 매달리지만 내 마음의 벽에 걸어 둘 아바타 하나 남길 수 있다면야... 잘못탄 기차였지만 이 기차가 느리게나마 목적지로 가고 있는 것을 ..

김명옥 개인전 2020년 11월 9일 ~20 일 서울시의회 갤러리 1

행복한 산책 - 작가노트 가족들이 각자 제자리 찾아 간 아침 가을볕에 바스락하게 마른빨래를 걷으며 생각한다 삼호가든에서 30년 아들 유모차 밀고 두 딸 걸려서 장 보러 다니던 그때가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아니다, 욱신 거리는 몸에 파스 한 장을 덮어 놓고 물감을 칠갑하며 붓질하다가 시의 숨결에 밤새 귀 기울이고 아이들 떼어 놓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한 순간이라고 아니, 아니다, 남의 길만 곁눈질하느라 생의 종균 속에 살아 숨 쉬는 기쁨이라는 기적을 놓쳤었다 사무친 이름 하나 없이 퉁퉁 불은 기억으로 끼니를 때우더라도 심장이 뛰고 있는 순간, 긴 숨을 내쉬는 쉬는 순간 아무리 사소한 순간일지라도 마음의 붓을 내려놓고 존재와 존재가 서로에게 반짝이고 있음을 알아차린다면 너덜길이거나 자드락길이거나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