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고 어두워지자
산도 그만 문을 닫는다
나무들은 이파리 속의 집으로 들어가고
큰 바위들도 팔베개를 하고
물소리 듣다 잠이 든다
어디선가 작은 버러지들 끝없이 바스락거리고
이파리에서 이파리로 굴러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에
새들은 몇번씩 꿈을 고쳐 꾼다
커다란 어둠의 이불로 봉우리들을 덮어주고
숲에 들어가 쉬는 산을
별이 내려다보고 있다
저 별들은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기나 하는지
저항령 어둠속에서
나는 가슴이 시리도록 별을 쳐다본다
산속에서의 하룻밤 /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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