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가서
비는 언제 멎어지었다.
꽃 향기 나직히
새어들고 있었다.
모기장 밖으로
잣나무 숲 끝으로
달이 나와 있었다.
구름이 떠 있었다.
풍경 소리에 꿈이 놀란 듯
작약꽃 두어 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의희한 탑 그늘에
천 년 세월이 흘러가고, 흘러오고....
아, 모든 것
속절없었다.
멀리 어디서
뻐꾸기가 울고 있었다.
고사(古寺)/ 김달진
'여행자를 위한 서시 > Wayfaring Strang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관령 휴양림,안반데기 마을, 정선 (1) | 2012.06.11 |
---|---|
창녕 가야문화와 우포늪 (0) | 2012.05.27 |
성주사지,만수산 무량사,칠갑산 장곡사,봉수산 봉수사 (0) | 2012.04.29 |
쌍계사 10리 벚꽃길 , 화개장터 (0) | 2012.04.12 |
외암리,공세리성당,왜목마을 (0) | 2012.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