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志鬼)야,
네 살과 피는 삭발(削髮)을 하고
가야산(伽倻山) 해인사(海印寺)에 가서
독경(讀經)이나 하지.
환장한 너는
종로(鐘路) 네거리에 가서
남녀노소(男女老少)의 구둣발에 차이기나 하지.
금팔찌 한 개를 벗어 주고
선덕여왕(善德女王)께서 도리천의 여왕(女王)이 되신 뒤에
지귀(志鬼)야,
네 살과 피는 삭발(削髮)을 하고
가야산(伽倻山) 해인사(海印寺)에 가서
독경(讀經)이나 하지.
환장한 너는
종로(鍾路) 네거리에 가서
남녀노소(男女老少)의 구둣발에 차이기나 하지.
때마침 내리는
밤과 비에 젖기나 하지.
오한(惡寒)이 들고 신열이 나거들랑
네 살과 피는 또 한번 삭발(削髮)을 하고
지귀(志鬼)야,
타령조(打令調) 3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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