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합천 가야산 소리길, 최치원의 둔세지 농산정, 해인사

무디따 2012. 6. 16. 15:13

 

 

 

 

 

 

 

 

 

 

 

 

 

 

 

 

 

 

 

 

 

 

 

 

 

 

 

지귀(志鬼)야,
네 살과 피는 삭발(削髮)을 하고
가야산(伽倻山) 해인사(海印寺)에 가서
독경(讀經)이나 하지.
환장한 너는
종로(鐘路) 네거리에 가서
남녀노소(男女老少)의 구둣발에 차이기나 하지.
금팔찌 한 개를 벗어 주고
선덕여왕(善德女王)께서 도리천의 여왕(女王)이 되신 뒤에
지귀(志鬼)야,
네 살과 피는 삭발(削髮)을 하고
가야산(伽倻山) 해인사(海印寺)에 가서
독경(讀經)이나 하지.
환장한 너는
종로(鍾路) 네거리에 가서
남녀노소(男女老少)의 구둣발에 차이기나 하지.
때마침 내리는
밤과 비에 젖기나 하지.
오한(惡寒)이 들고 신열이 나거들랑
네 살과 피는 또 한번 삭발(削髮)을 하고
지귀(志鬼)야,

 

 

타령조(打令調) 3 /김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