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정든 병」허수경

무디따 2018. 10. 4. 23:35







정든 병

  

  허수경

 

 

 

이 세상 정들 것 없어 병에 정듭니다

 

가엾은 등불 마음의 살들은 저리도 여려 나 그 살을 세상의 접면에 대고 몸이 상합니다 몸이 상할 때 마음은 저 혼자 버려지고 버려진 마음이 너무 많아 이 세상 모든 길들은 위독합니다 위독한 길을 따라 속수무책의 몸이여 버려진 마음들이 켜놓은 세상의 등불은 아프고 대책없습니다

 

정든 병이 켜놓은 세상의 등불은 어둑어둑 대책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