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무디따 2018. 9. 15. 23:11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억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Pour avoir si souvent do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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