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엎질러졌나
서울 39도
모자, 선글라스로 중무장하고
물에 적신 손수건을 목에 두르고
한 손에는 손풍기 한 손에는 양산까지 들었건만
사정없이 이마에 새겨지는 땀
견적을 낼 엄두조차 안나는 더위
버스는 3분 뒤 도착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가 더위사냥을 입에 물고
창 밖을 내다보니
촘촘히 박힌 플라타나스의 지느러미
칼날처럼 번뜩이며 눈을 찌른다
온 우주가 일시정지 된 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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