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Nude Croquis

자화상

무디따 2017. 1. 13. 17:27









나는 아무의 제자도 아니며 누구의 친구도 못된다
잡초나 늪 속에서 나쁜 꿈을 꾸는어둠의 자손, 암시에 걸린 육신어머니 나는 어둠이예요
그 옛날 아담과 이브가풀섶에서 일어난 어느 아침부터긴 몸뚱아리의 슬픔이예요
밝은 거리에서아이들은새 처럼 지저귀면서꽃  처럼 피어나며
햇빛 속에 저 눈부신 天性의 사람들 저이들이 마시는 순순한 술은갈라진 이 혀끝에는 맞지 않는구나
잡초나 늪 속에 온 몸은 사려감고
내 슬픔의 毒이 전신에 발효하길 기다릴 뿐
뱃속의 아이가 어머니의 사랑을 구하듯
하늘 향해 몰래몰래 울면서 나는 태양에의 사악한 꿈을 꾸고 있다


詩 최승자

'생을 그리는 작업실 > Nude Croqu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거리에서   (0) 2017.01.27
우리는 팔레트의 물감들이었다  (0) 2017.01.19
안개   (0) 2017.01.05
검은 방  (0) 2016.12.22
빈 방  (0) 2016.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