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Nude Croquis

안개

무디따 2017. 1. 5. 18:20
















안개 / 윤동주
붙잡을 수 없길래 붙잡고 싶은것
텅 비면서 무궁하게 존재하는것.

가지려하면 도망치는것
버리려하면 뒤 따라오며 나를 삼키는것
알수도 없는 것 가질 수도 없는것
신의 옷자락인양 추운 내 영혼 감싸주는것.

가리워진 시야만큼 그득하니 차오르는것
내 청춘앞에 흘린 덜 익은 너의 입김처럼
기어이 쫒아가면 앵돌아져 나를 버리는것
빈 들판에 홀로 남게 하는것.

인생도 사랑도
이와 같은 같은것.


안개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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