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세상에 안 가본 길 많아 몸이 아픕니다.
그 길들 자꾸 내 몸에 휘감기어 숨이 막힙니다.
문득 눈떠 보면 낯선 길 만발하고 어질머리처럼 세상 도는데
나 아직 안 해본 짓거리 너무 많아 눈이 어둡습니다
해지면 남몰래 이야기를 만드는 불빛 빤한 집들
메밀꽃 처럼 피어나는 도시의 불빛들
아우트라인만 너무 환한 저 유곽들
나 그것들에 눈멀어 자꾸 몸이 상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우우우 관절이 일어납니다
나 아직안 울어본 울음 많아 목젖이 붓습니다
꺼이꺼이울 일 아직도 많아 미리 목젖이 붓습니다
아 그런 날은 내 몸이 화로입니다.
노래/詩 이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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