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일 어리석어 쓸쓸한 날은
강물을 보러 간다
강물애는 먼 산들도 내려와서
멱을 감고
화목한 눈인사만
말없이 건네어도
의젓한 기운 되살아 난다
강물을 보러 간다
옛날, 훗날 함께 엎디어
낮은 데로 낮은 데로
덜어내는 강
사는 일 힘에 부쳐 출출한 날은
강물을 보러간다
수천 수만의 은어떼 같은
저 맑은 강물의 기쁨으로
고달픈 두 발을 적시러 간다
그 모습 그대로는
돌아오지 못하여라
비 구름 눈 안개
변신으로 입맞추는
강물의 해후
흐느낌으로
내 전신을 헹구러 간다
강물을 보러 간다 /이향아
.
.
.
낮은 데로 낮은 데로
덜어내는 강
저 맑은 강물의 기쁨으로
고달픈 두 발을 적시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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