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고 할 때 밤이 오고
절망할 때 아침이 온다
깨끗이 살려는 마음은 형체 없이 사라지고
더 높게 살려는 의지는 말라버렸다
어쩌느냐 받아놓은 아침에
마음속 저 깊은 데 가라앉아 혼자 삭고 있는
마음 부스러기를 긁어모아 불을 지펴야 하느냐
마음은 자꾸 한쪽으로 기울고
산 넘어가는 석양은
무거운 마음을 받쳐주지 못하지 않느냐
나무라지 마라
마음은 어젯밤 흘러가던 물소리에 떠내려가고
나는 빈 몸을 지키느니
이것도 지극한 그리움이 아니더냐
지극한 그리움/ 詩 박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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