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 1월1일 강릉 해맞이

 

 

 

 

 

 

 

 

 

 

 

 

 

 

나는 일찍이 그대에게

사랑에 대하여 일렀거늘

그대의 슬픔, 고난

말하지 않는 일상은 두렵기만 하다.

지난날 어두웠던 마음의 갈피처럼

편편히 뿌려지는 힌 꽃송이 눈

멀리 독가촌 불빛 하나를 이끌고 돌아오는

길은 보이지 않고 손바닥만큼 야왼

그리움은 외롭기만 하다.

다시 무거운 여정이 저물고

그대여 홀로 솔마지기 잿등에 서서

돌아보면 별똥별처럼

슬프게 살아온 우리

바다에는 눈발이 미칠듯이 곤두박질치고

그대에게 작은 힘도 되지 못한 일이

눈길 걸어오는 발걸음마다 가슴 아프다.

별빛 가녀린 넋을 겨울 벌판에 뿌려주고

이제 저 산맥 위

슬픈 오두막집으로 돌아갈까 보다.

향로봉 산맥에 큰 눈이 내리면

나의 그리움도 몸져누울 것만 같다.

 

 

겨울편지 / 이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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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보이지 않고 손바닥만큼 야왼

그리움은 외롭기만 하다.

다시 무거운 여정이 저물고

이제 저 산맥 위

슬픈 오두막집으로 돌아갈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