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봉화 산꾼의집, 청량사

무디따 2010. 6. 26. 20:24

 

 

  

달마 명장 1호, 산꾼의집 주인장 '이대실"님과 모자 바꿔쓰기

 

 

 

 

 

 

 

 

 

 

 

 

 

 

 

 

 

 

 

 

 

 

 

 

 

 

 

 

 

 

 

 

오산당을 지나
유리보전 앞에서 고개 숙이고
청량산 굴참나무 숲에 들어가면
청량한 바람소리가 솨아아
내 귀를 잡아당긴다.

조용해, 천년을 한결같이 살아온
나무들의 향내가 나지?
굴참나무 쓴 잎을 먹고
잠자는 풀쐐기도 보이지?
여기선 조그만 소리도
아주 크게 들리고
희미하게 물러선 산도
아주 가깝게 다가선단다.
김생굴 위로 도토리를 물고 가는
나무다람쥐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나지?
나비처럼 고운 산나리
노랗게 피어나는 웃음도 보이지?

솨아아 솨아아 솨아아
그래, 그래, 그래,
청량산 청량한 바람소리를
사람과 소음에 찌든 내가
약으로 마신다.

 

 

 

청량산 굴참나무 숲/권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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솨아아 솨아아 솨아아
그래, 그래,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