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이었던가.
그대와 내가 처음으로 손을 잡았던 길이
떨리던 가슴으로 입맞춤을 하던 숲 그늘이
어디쯤이었던가.
툇마루 끝에 앉아서 저녁 별을 보다가
파초잎에 떨어지던 빗소리를 듣다가
소슬한 바람결에 마음을 열었던 때가
어디쯤이었던가.
홀로 옛 정원에 돌아와 바라보노니
돌위에 새긴 언약도 꿈처럼 사라지는 것
뜰 앞에 꽃잎은 시들어 가고
허물어진 자취에 저녁새가 울고 갈 때
모든 것들이 폐허의 시간 위에 살았음을
나는 돌멩이처럼 깨닫는 구나
어디쯤이었던가
그대 돌아서며 눈물짓던 곳이
담장 위에 풀처럼 멀어져 가던 곳이
어디쯤이었던가.
잊혀진 정원 詩 이형권
.
.
.
.
홀로 옛 정원에 돌아와 바라보노니
돌위에 새긴 언약도 꿈처럼 사라지는 것
모든 것들이 폐허의 시간 위에 살았음을
나는 돌멩이처럼 깨닫는 구나
Secret Garden .. Illum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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