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 1985

[스크랩]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비가 온다 어머니의 늙은 젖꼭지를 만지며 바람이 분다 비는 하루 종일 그쳤다가 절벽 위에 희디흰 뿌리를 내리고 바람은 평생동안 불다가 드디어 풀잎 위에 고요히 절벽을 올려놓는다 나는 배고픈 달팽이처럼 느리게 어머니 젖가슴 위로 기어올라가 운다 사랑은 언제..

[스크랩]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실패가 나를 눕게 했을 때 번민과 절망이 내 인생을 부러진 참나무처럼 쓰러지게 했을 때 날마다 걸려오던 전화 하나씩 줄어들다 다 끊기고 더 이상 내곁에 서 있기 힘들다며 아,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부터 돌아섰을 때 마음에 칼 하나 품고 길위에 서라. 지금까지 내가 걸어왔던 길. 이제는 어둡고 아..

[스크랩] 땅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잠들지 마라 내 영혼아.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연 농아처럼 하염없는 길을 걸어 비로소 빛에 닿는 생래의 저 맹인처럼 살아 있는 것은 저마다의 빛깔로 부시시 부시시 눈부실 때 있다. 우리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넘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내다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이 ..

[스크랩]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

[스크랩]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