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비가 온다 어머니의 늙은 젖꼭지를 만지며 바람이 분다 비는 하루 종일 그쳤다가 절벽 위에 희디흰 뿌리를 내리고 바람은 평생동안 불다가 드디어 풀잎 위에 고요히 절벽을 올려놓는다 나는 배고픈 달팽이처럼 느리게 어머니 젖가슴 위로 기어올라가 운다 사랑은 언제..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얼마나 더 깊어져야 사람이 사람을 다 읽어내기 위해 얼마나 자신을 비워야 하며 얼마나 더 깊어져야 하는 걸까 풀잎처럼 가벼워지면 들꽃처럼 욕심없이 살면 아니면 저 하릴없이 일렁이는 바람처럼 자유로우면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람노릇 하고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며 얼마나 자신을 버려야 하는지 아무렇..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실패가 나를 눕게 했을 때 번민과 절망이 내 인생을 부러진 참나무처럼 쓰러지게 했을 때 날마다 걸려오던 전화 하나씩 줄어들다 다 끊기고 더 이상 내곁에 서 있기 힘들다며 아, 사랑하는 사람이 나로부터 돌아섰을 때 마음에 칼 하나 품고 길위에 서라. 지금까지 내가 걸어왔던 길. 이제는 어둡고 아..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길 위에서 중얼 거리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물들은 소리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굶주린 구름들은 몰려왔다 나무들은 그리고 ..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To. 아저씨 나는 행복할 수 있는 진정한 비결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현재에 사는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과거를 후회할 게 아니라 또 장래를 걱정할 게 아니라 현재의 이 순간에서 얻어낼 수 있을 만큼 얻어내는 것입니다. 1초, 1초를 즐길 작정이에요. 그리고 즐기고 있는 동안 즐기고 있다는 것을 의식할 작정입..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땅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잠들지 마라 내 영혼아.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연 농아처럼 하염없는 길을 걸어 비로소 빛에 닿는 생래의 저 맹인처럼 살아 있는 것은 저마다의 빛깔로 부시시 부시시 눈부실 때 있다. 우리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넘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내다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이 ..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12 월 떠도는 그대 영혼 더욱 쓸쓸하라고 눈이 내린다 닫혀 있는 거리 아직 예수님은 돌아오지 않고 종말처럼 날이 저문다 가난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그대 더욱 목메이라고 길이 막힌다 흑백 사진처럼 정지해 있는 시간 누군가 흐느끼고 있다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 폭설 속에 하늘이 무너..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강이 흐르리 이승은 언제나 쓰라린 겨울이어라 바람에 베이는 살갗 홀로 걷는 꿈이어라 다가오는 겨울에는 아름답다 그대 기다린 뜻도 우리가 전생으로 돌아가는 마음 하나로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 눈을 맞으며 걸으리니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마다 겨울이 끝나는 봄녘 햇빛이 되고 오스스 떨며 나서는 거미의 ..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
[스크랩]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 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2008.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