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검은뼈」 김명옥

무디따 2023. 1. 15. 14:22


검은 뼈


"남자의 뼈는 희고 무거운데 여자의 뼈는 검고 가벼우니라." *

대추가 주전자 속에서 졸아 들던 겨울
건강검진에서 골다공증 판결을 받았다
건강한 생존이 최고의 목표가 되는
뼈아픈 판결

남을 먹여 살린 흔적인
벌레 먹은 나뭇잎이 예쁘다고
이생진 시인 님은 쓰셨는데
자식들에게 뼈를 우려 먹인
검고 가벼운 나의 뼈도 예쁠 수 있을까

검고 가벼운 뼈들이
풍경소리를 내는 날이면
퇴화된 날개뼈를 펄럭이며
노약자석을 기웃거린다


*부모은중경 중에서
.
.
.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그간 자가격리를 끝냈고 침구류 세탁에 소독에...
오늘은 기운 내라고 고기도 사줘서 먹었습니다.
격리기간 동안 넷플릭스만 뒤지다가 김창옥 TV 유튜브 영상을 티브이로 줄곧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좀 웃기고 재미있는 강사라고 생각했었는데 강사 생활하면서 심적으로 어려움도 있었고 스스로 딛고 일어서서 자신의 체험으로 우리에게 좀 더 가까운 실력파 강사로 태어났더군요.

다시올문학 겨울호에 졸 시 두 편이 실려서 그 중 한 편을 소개해 봅니다.

비가 오고 나서 바람이 쌀쌀해지네요.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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