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나를 달래주는
'지친 나를 달래주는브람스 안마의자'
작업할 때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내보내는 광고
지친 나를 달래 주는 것은
가족도
친구도
사랑도 아닌
안마의자라고 가스라이팅* 한다
극사실주의 그림 속에서
수없이 환생했어도 면역이 생기지 않는
생의 변이 바이러스
저녁은 서둘러 오는데
한 발자국도 옮기지 못하고
세월이 뻗어나간 뿌리 끝에서
벽에 붙은 지도마저 흐릿해지는데
어디쯤 놓여있기에
찾지 못한
지친 나를 달래 줄
의자 같은 사람
뒤늦은 생의 시장기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
.
.

#시인김명옥
#지친나를달래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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