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 뒤늦은 행복 」김명옥

무디따 2022. 9. 12. 13:55

뒤늦은 행복


김명옥



요플레에 블루베리 몇 알 넣으며
아침을 맞는다
식물 등에 불을 켜주고
고무나무 여린 새순과 눈을 맞추고
느긋하게 스트레칭하는
맨발의 아침이 고맙다

병원에 문병 갈 일도 없고
우편함에 독촉장도 없다
머리맡에 시집이 쌓여있고
냉장고에 사과 당근이 남아 있다
가까운 벗을 불러 청국장에 돼지불고기
맛볼 수도 있는 하루

오라는 곳  없고
갈 곳도 없는 자유
터벅터벅 슬리퍼 신고 남성시장 골목길 냉면집에서
혼자 비냉을 먹어도 아무 꺼리낌 없는 자유

원하는 게 다른 사람에게 묶이지 않고
꿈꾸는 사람 없는 뒤늦은 행복

여행에 가장 좋은 동행은 바로 나
내 안의 나를 만나러 가야지
.
.
.
한가위 달 보고 소원 비셨나요~
어제 테라스에서 딸이 소리치네요.
'추석날 달이 안보여 소원 못 빌었는데 오늘 해도 돼?'
'안될 거 없지' ㅎㅎ

결혼 초기에 대가족이라 빨간 다라이로 음식을 한가득해서 두고두고 먹었는데 지금은 한 접시 씩 사서 먹는데도 설거지 나온다고 밖에 나가서 먹자고 하네요.
먼 훗날 후손들은 옛날 선조들은 집에서 음식을 했었데 하려나요

골프에 열중인 따님들 따라서 골린이는 골프연습장 다녀왔습니다.
흔히 말하는 골프 과부라서 골프라면 어쩐지 거리감이 있었는데 유전자 때문인지 두 딸도 골프라면 침 맞아 가며 몰두하네요.
그런 정성으로 공부를 했었으면하고 속으로만 ㅎㅎ

무겁고 안쓰는 그릇들을 처분하고 큰 빨래도 하면서 연휴를 마무리합니다.
#귀성길 평안 하시길요.

#골린이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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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훈ㅡ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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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OqAQs89u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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