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시
한물간 화분에 봉숭아 씨앗 던져 놓았더니
울퉁불퉁 새순이 고개 내밀고
푸릇푸릇 키를 키우더니
송이송이 붉은 꽃
시처럼 피어난다
시의 잎과 꽃을 빻아
오래 묵은 폐사지 같은 가슴에 올려본다
이 밤 자고 나면
손끝마다 시의 핏물 베어 들까
한물간 나의 시도
붉게 붉게 꽃물 들었으면
.
.
.
하늘은 높고 푸르르고
바람은 한결 시원해졌네요.
이렇게 여름도 떠나 가려나 봅니다.
이 때 쯤 생각나는 곡이 있네요.
#한물간 시
#김명옥시인
August October / Robin Gibb
한가 하실 때 들어 보세요.
https://youtu.be/uIeJBAmWfUM
스토리
https://story.kakao.com/kmogold/61ERzw41s39

#RobinGibb
#봉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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