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겨울 모기」김명옥

무디따 2022. 11. 12. 22:48

겨울 모기


착륙하는 순간 사망이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요리조리 비행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붙어있는 가녀린 목숨
옷장 속에서 추위에 떨다가
배고픔에 나간 야간비행
잠결에 휘두르는 전기 모기채에
가족들 비명횡사 했었지

조심조심 빨대 꼽자마자
바로 서치라이트가 켜지는
이곳은 아우슈비츠

머무는 곳이 지옥이라 하면서
영원히 머무르기를 바라고 있었나

생의 끄트머리에서
투신할 곳도 찾지 못한 채
옷장 속에서 고독사 하려나
봄이 되어서야 발견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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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모기 없으신가요?
저는 온몸을 이불로 칭칭 감고 잤더니 뺨에 빨대 꼽은 지독한 녀석이 시 한 편 놓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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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김명옥
#담장위의댕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