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il on canva 2020 4F




자갈로 뒤덮인 나를 갈아엎고
한 때는 열매였을 너를 묻는다
비옥한 대지는 아니어도
밤새 마신 물에 취해
거두지 못한 사랑이 몸을 열어
불쑥 금빛 살점 토해 내면
난 그때 웃었는지 울었는지
행복하면 안 되는 사람처럼
할머니의 할머니를 복제하며
떠나간 사람들을 두 손으로 보듬고
내가 모르는 그 어디에 있을
나이 들수록 아름다워진다는 나무를 그리워했다
생을 이끄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면서
또다시 내일이라는 점화 버튼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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