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상처를 이끌어 낸다 상처를 껴안으니 마음이 깊어진다 가장 가까운 사람은 가장 멀리 있는 사람
머리 감으면서도 전화벨 소리에 귀 기울이던 찬물 뚝뚝 떨어뜨리던 계절들 이마에 재를 묻히고 나는 사랑의 서책(書冊)을 덮었다 젖어드는 것들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한다
노트에 나뒹굴던 파탄의 문장들 당신은 구름처럼 날아오르는 비승비속의 캄캄한 우주 해독될 수 없는 이별로 세상은 높고 쓸쓸하다
한 입술이 두 입술이 되고 두 몸의 슬픔으로 이별을 열고 나왔다 월요일의 당신은 멀리 있고 수요일의 나는 낯설다
얼굴을 감싸면 낮에도 무거운 별이 뜬다 당신이라는 계절이 잠시 다녀갔다 반어법처럼 고요하다 손바닥이 젖은 이번 生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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