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오마르 하이얌(Omar Khayyam) 루바이야트 중에서

무디따 2016. 1. 1. 16:12

 

 

 

 

 

 

그대 잠을 깨라. 먼동이 트자 태양은

밤의 들판에서 별들을 패주(敗走)시키고

하늘에서 밤마저 몰아 낸 후

술탄의 성탑(城塔)에 햇빛을 내리쬔다.    

 

  2

아침의 허망한 빛이 사라지기 전       

주막에서 들려 오는 저 목소리          

"사원에 예배 준비가 끝났거늘

어찌하여 기도자는 밖에서 졸고만 있나."

 

  3

꼬끼오, 닭이 울자 주막 앞에서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 "문을 열어라.

우리들이 머물 시간을 짧디짧고

한 번 떠나면 돌아오지 못하는 길"

 

 4

지금은 새해, 옛 욕정이 되살아나고   

생각에 잠긴 영혼 고독으로 돌아가니     

거긴 모세의 하얀 손이 가지 위에 내밀고   

예수의 숨결이 대지에서 꽃피는 곳        

 

 5

장미꽃 만발하던 이람 정원 사라지고    

잠쉬드의 칠륜배(七輪杯)도 간 데 없지만   

루비가 불붙는 포도원은 예와 같고   

숱한 정원이 물가에서 꽃피우네.

 

  6                 

다윗의 입술 다물렸지만, 울리는 건 거룩한  

펠레비 노래, "포도주를 다오, 붉은 포도주"   

핏기 없는 얼굴을 물들이고자

장미에게 애소(哀訴)하는 나이팅게일.

 

  7

오라, 와서 잔을 채워라, 봄의 열기 속에

회한(悔恨)의 겨울 옷일랑 벗어 던져라

세월의 새는 멀리 날 수 없거늘

어느 새 두 날개를 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