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
김명옥
등 푸른 당신을 가방 속에 넣었더니
비릿한 바닷물이 일렁인다.
비늘을 튀기며 퍼덕이는 햇빛들
흉터뿐인 밀실 속에서
제 살을 파먹고 살아 온 가느다란 내장,
한 면밖에는 볼 수 없는 울음 주머니.
잠 속에 들어 앉아
허공의 부레를 어루만질 때마다
푸른 핏방울이 튀긴다.
이젠 울지 마.
따뜻한 눈물 한 움큼 더하며
당신을 놓아준다.
처음 왔던 그 자리
너의 별로 돌아가렴.
바람 타고 달리는 마두금 소리
감긴 검은 눈동자가 듣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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