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그대를 잃는다 / 석여공

무디따 2014. 8. 25. 21:50

 

 

 

 

 

 

 

 

 

 

 

새처럼 울지도 않네
달처럼 뜨지도 않네
그대처럼 그리워하지도 않네
한낱 적막이 내 관자놀이에 접신 해 들어와서는
그 아래, 늙은 무우수無憂樹나무 아래
마음을 당겨 쩔쩔 끓는 해금소리로 앓고 있네
이제는 오고 감에 속지 않으리
그대 온들 쪽배 숨겨들 일도 없으리
가며 가며 목마르지 마시라고
묵은 소금이나 챙겨주리
바람 속에 강물이나 느리게 풀어놓고
뱃전을 치는 물소리나 찰박찰박 들으면서
속절없이 그렇게 흘러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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