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같은 기름방울 안은 채
열반에 드셨구나
두 다리 뻗고
드러누운 물감 한 통
전세로
사방팔방
어찌 묻어서 예까지 왔나
못 다한 유언이라도 하려는가
너를 가슴에 품었을 때
캔버스는 모노크롬블루
일곱 빛깔 무지개를 보여주다가
손끝이 닿는 순간 사라지는
비눗방울 같은 청춘
검은 머리 날들은
바람처럼 빠져 나가고
무표정하게 지나 온 길
이제 무슨 색을 열어
남은 여백 채색해 보리
'여행자를 위한 서시 > Healing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0) | 2014.10.26 |
---|---|
통영에서 (0) | 2014.09.29 |
생일 -김명옥 (0) | 2014.09.06 |
그대를 잃는다 / 석여공 (0) | 2014.08.25 |
그리운 폭우 /곽재구 (0) | 2014.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