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그 사람 내게로오네》 이생진 시집

무디따 2012. 10. 30. 15:37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나이 들면서 어린애 된다더니
끝내 어머니를 부르며 울고 싶다
어머니 같은 여인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이 시 어디엔가 진이의 방이 있다
벽계수란 바로 ‘너’다
‘너’를 두고 말한 것이니
쉬었다 가렴
진이야 화담에게 가 있던
황천에 가 있던
마음은 청산에 두고 갔으니
머뭇거리지 말고 쉬었다 가렴

 

 

 

 

시/이생진

 

 

 

 

 

 


 

북치고 놀 때 닉네임이 황진이 였으면서도 그녀의 호가 명월이 인 줄도 몰랐다.

이름에 " 明 " 자가 들어가 초딩 때 명월이란 별명으로 불렸으면서

그 땐 명월이가 그리 싫었는데...

축축한 욕망의 습기 다 날려 버리고

바스락하게 말라서

낙엽처럼 흩어져 버린 여인... 황진이

그녀를 테마로 한 시집

 이 가을 가슴에 품고

쉬어간들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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