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나이 들면서 어린애 된다더니
끝내 어머니를 부르며 울고 싶다
어머니 같은 여인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이 시 어디엔가 진이의 방이 있다
벽계수란 바로 ‘너’다
‘너’를 두고 말한 것이니
쉬었다 가렴
진이야 화담에게 가 있던
황천에 가 있던
마음은 청산에 두고 갔으니
머뭇거리지 말고 쉬었다 가렴
시/이생진
북치고 놀 때 닉네임이 황진이 였으면서도 그녀의 호가 명월이 인 줄도 몰랐다.
이름에 " 明 " 자가 들어가 초딩 때 명월이란 별명으로 불렸으면서
그 땐 명월이가 그리 싫었는데...
축축한 욕망의 습기 다 날려 버리고
바스락하게 말라서
낙엽처럼 흩어져 버린 여인... 황진이
그녀를 테마로 한 시집
이 가을 가슴에 품고
쉬어간들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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