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요일연습(曜日練習) 황명걸

무디따 2012. 10. 25. 19:44

 

 

 

 

 

 

 

 

 

 

 

日曜日 -나는 부활한다. 무덤을 찾는 막달라 마리아도 없이 한여름의    
          쓰레기 더미에서.
 

月曜日 - 나는 노크한다. 보일 아물은 못자국도 없이 더럽혀진 손을
          포키트에 찌르고.
 

火曜日 - 나는 추방된다. 선택된 백성도 아닌데 발붙일 한 뼘의 땅도
           없이 유태인처럼.
 

水曜日 - 나는 박해받는다- 찢어진 白旗를 날리는 시인이라고 죄목도
          없이 억울하게.
 

木曜日 -나는 비틀거린다. 등에 진 무거운 십자가도 없이 언덕 아닌  
           빌딩의 계곡에서.
 

金曜日 - 나는 처형된다- 가시 면류관도 창의 찔림도 받음이 없이
           피를 흘리며.
 

土曜日 -나는 낙하한다- 받아주는 聖母마리아의 크낙한 손도 없이
           나락의 밑바닥으로.
 

다시 日曜日 -- 나는 누워 있다. 베다니 마리아의 신앙도 없이 데드
               마스크를 뜨기 위하여.
.

.

.

.

.

 

나이를 더해 가는 것이 나쁘지 만은 않다.

어제처럼만 같다면야...

인사동 찻사발 전시장에서 뜻하지도 못했던

황명걸 선생님을 뵙게 되었다.

선생님의 시 중에서 특히나 "요일연습" 을

베껴썼던 낡은 노트를 가진 내게

말 할 수 없이 반갑고 영광스런일이였다.

이십 년 전이였다면...

생각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경애하는 선생님이라고 하자

누가 옆에서 인증샷을 하라고 하시기에

염치없이 나란히 하는 광영을 누렸다.

주변의 배려로 옆 자리에 앉아 보잘 것 없지만

폰에 저장 된 그림도 보여드리고...

선생님께서 건강하심은 물론,

연세에도 불구하고 소년처럼 맑으셔서

얼마나 기쁘던지...

시를 쓰는 것은 수행이요,

수행자가 맑아야 한다는 고집을 버리지 못한 나는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감사하고,

 감사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