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曜日 -나는 부활한다. 무덤을 찾는 막달라 마리아도 없이 한여름의
쓰레기 더미에서.
月曜日 - 나는 노크한다. 보일 아물은 못자국도 없이 더럽혀진 손을
포키트에 찌르고.
火曜日 - 나는 추방된다. 선택된 백성도 아닌데 발붙일 한 뼘의 땅도
없이 유태인처럼.
水曜日 - 나는 박해받는다- 찢어진 白旗를 날리는 시인이라고 죄목도
없이 억울하게.
木曜日 -나는 비틀거린다. 등에 진 무거운 십자가도 없이 언덕 아닌
빌딩의 계곡에서.
金曜日 - 나는 처형된다- 가시 면류관도 창의 찔림도 받음이 없이
피를 흘리며.
土曜日 -나는 낙하한다- 받아주는 聖母마리아의 크낙한 손도 없이
나락의 밑바닥으로.
다시 日曜日 -- 나는 누워 있다. 베다니 마리아의 신앙도 없이 데드
마스크를 뜨기 위하여.
.
.
.
.
.
나이를 더해 가는 것이 나쁘지 만은 않다.
어제처럼만 같다면야...
인사동 찻사발 전시장에서 뜻하지도 못했던
황명걸 선생님을 뵙게 되었다.
선생님의 시 중에서 특히나 "요일연습" 을
베껴썼던 낡은 노트를 가진 내게
말 할 수 없이 반갑고 영광스런일이였다.
이십 년 전이였다면...
생각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경애하는 선생님이라고 하자
누가 옆에서 인증샷을 하라고 하시기에
염치없이 나란히 하는 광영을 누렸다.
주변의 배려로 옆 자리에 앉아 보잘 것 없지만
폰에 저장 된 그림도 보여드리고...
선생님께서 건강하심은 물론,
연세에도 불구하고 소년처럼 맑으셔서
얼마나 기쁘던지...
시를 쓰는 것은 수행이요,
수행자가 맑아야 한다는 고집을 버리지 못한 나는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감사하고,
감사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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