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가을편지/ 이성선

무디따 2012. 10. 18. 21:49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여행자를 위한 서시 > Healing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 황동규  (0) 2012.10.28
요일연습(曜日練習) 황명걸  (0) 2012.10.25
그 여자네 집/ 김용택  (0) 2012.10.09
길위에서 중얼 거리다/ 기형도  (0) 2012.09.17
해피 버스 데이/ 김상미  (0) 201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