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F/ 72.7 × 60.6 oil on canvas
바람이 꽃잎을 흔들고
흔들린 꽃잎은 상처를 흔들고
마음을 흔든다
흔들린 마음 하나
더할 수 없이 위중해진
단단한 슬픔이 되어
목구멍을 막는다
그래
그냥 어떤 사소한 사건이라고 못박아두자
꽃그늘 하나 드리우지 못하는 가여운 나무의,
그 깡마른 그림자의,
말라가는 비애쯤이라 해두자
운명적이라는 말은 아무 때나 쓰는 말이 아니지
점등별의 망루에 올라 잠시 스위치를 켰을 뿐
그래, 그래
그냥
쓸쓸한 별의 벼랑 끝에서 잠시
아찔, 했을 뿐
황홀, 했을 뿐
뿐,
詩/ 김요일
작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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