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모서리에
등나무 한 그루 서있네
날마다 미사드리고
영성체를 하는
고지식한 나무여
봄이면
새싹이 돋아, 소생을 알리고
여름이면
울울창창 잎을 이루어, 시원한 그늘을 주며
가을에는
낙엽이라는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넌지시 주고
겨울이면
알몸이 되어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 백옥 같은 생이여
사계(四季)를 눈뜨게 하는 참회가 부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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