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tume Drawing,pencil & pastel on paper
꿈일는지 모른다
어쩌면 인간이 되고픈 불나방 일지 모른다
물색없이 불속으로 뛰어드는 저 무모함 보면
닮은 구석이 있다
어쩌면 긴 소파 인지 모른다
하얀 팬티 하나로 홀연히 잠든
그를 내려다 보다
그만 품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한 생 죽사리치고 싶었는지 모른다
내가 뱀이라면 오소리라면 여우라면
세상의 미움 다 지고라도
세상의 허기 다 품고라도
꼬리 아홉을 거느리고
천 년 사막인들 견디어 넘지 않으랴
그가 보고 싶다
맨처음 내게
사람의 세상을 꿈꾸게 한 이
인간 전향의 꿈을 버리지 못하게 한 이
詩 김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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