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그리는 작업실/Nude Croquis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무디따 2011. 2. 19. 00:09

 

 

 

pencil & oil pastel on paper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詩 허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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