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tume Drawing,pencil & oil pastel on paper
이보 게 친구 한 잔 쭈욱 들이키게
목 줄기 태우기는 아예 글러버렸어야
쐬주를 19.5도로 낮추었다는구먼 그랴
씹을 안주야 사방천지 널려져 있으니
그저 짚이는 대로 씹어 번지면 되는 겨
독주毒酒를 원하는가 한 잔에 갈 참여
세상사 다 잊고 잠들고 싶은 건가
날짜 지난 신문지인지 구문지인지
두어 장 깔고 칼잠이라도 즐기려 하는가
요즘 불어대는 북서풍에 얼어 죽기엔 십상이지
오늘 같은 날 쐬주 한 잔으로 체온을
급상승 시켰다가 19도로 내리면 죽네
죽는다는 거 별거 아니라 하네
하마 여러 번 죽어 본 사람들 눈빛을 보려는가
역사驛舍 끝 모퉁이로 가보면 동굴이 있는데
그 곳으로 가 보게나 나의 다정한 친구여
사람은 나면서 작은 동굴 하나
가지고 태어난다네 지랄발광 떨어봐야
별 수 없어 결국 그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말지 그러니 슬퍼 말게나
이래저래 가슴 불 지피기는 양주가 최곤데
나 이거밖에 안 되네 미안하이 친구
詩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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