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등대 / 이형권

무디따 2010. 7. 7. 22:56

 

 

 

 

 

 

 

 

 

 

쓸쓸하고나

내 마음은 언제나 해지는 등대 밑을 떠돌았으니

그대 먼 곳으로 떠나갔을지라도

옛 생각에 슬며시 그리워지거들랑

저물어 가는 등대 아래

쓸쓸한 바람 속으로 돌아와 주오.

 

무정하였을지라도

그대 마음에 몹시 아픈 상처가 되었을지라도

내가 머물던 자리는

언제나 해지는 바닷가의 쓸쓸한 언덕

어둠 속에 홀로 선 등대와 같았으니

아무런 말도 없이 그곳으로 와주오.

 

먼 훗날 우리의 사랑이 아주 잊혀졌을지라도

쓸쓸한 바닷가에 홀로 선 등대가 있거들랑

경쾌하면서도 슬픔이 배인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오.

 

어둠 속에 보이지 않는 눈물이 되어

나는 그대의 옷섶에 부서지리니

검고 푸른 바다의 눈빛은

그 옛날 내 가슴속에 타오르던

뜨거웠던 사랑이라 기억해 주오

.

.

.

.

.

 

그대 먼 곳으로 떠나갔을지라도

옛 생각에 슬며시 그리워지거들랑

저물어 가는 등대 아래

쓸쓸한 바람 속으로 돌아와 주오.

 어둠 속에 보이지 않는 눈물이 되어

나는 그대의 옷섶에 부서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