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Wayfaring Stranger

초파일 기흥 휴게소탈출, 수원지역 사찰탐방기

무디따 2010. 5. 24. 14:34

 작은 암자를 찾아서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는데, 출발 3시간에 기흥 휴게소, 일반도로로  비상탈출 중

 

 

 

 

 

 

 

 

 

 

 

 

 

 

 

 

 

 

 

 

 

 

 

 

대웅전 문턱을 넘어서도
모르는척 미동 없이
연꽃잎만 헤아리는 부처님

지은 죄업의 손과
죄업을 사하는 손이
마주한다

묻지도 답하지도 않는
금빛 침묵

오면 간다던가
가면 온다던가

어둠을 비워내는
촛불이 흔들린다

구정물로 빠져나가는
모진 세상살이

찰라의 평온함이
가슴에 피어난다

 

합장/목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