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한 세상/ 오세영

무디따 2010. 1. 1. 22:53

 

 

 

 

 

 

길로 가는 길은 끝났다.
이제는 산에게 물어보랴.
말로 가는 길은 끝났다.
이제는 바람에게 물어보랴.


길 끝나 산이 있고 말 끝나
허공 있는데
19문 반 해어진 신발을 끌고
너를 찾아 한 세상
걸어서 왔다.
어디로 가랴.


산방의 하룻밤은 풍설이 찬데
이제는 신발 없이 떠나야 할
길,
말도 길도 없이 나서야 할
맨발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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