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나는 부활한다. 무덤을 찾는 막달라 마리아도 없이 한여름의 쓰레기 더미에서.
월요일--나는 노크한다. 보일 아물은 못 자국도 없이 더럽혀진 손을 포켓에 찌르고.
화요일--나는 추방된다. 선택된 백성도 아닌데 발붙일 한 뼘의 땅도 없이 유대인처럼.
수요일--나는 박해 받는다. 찢어진 白旗를 날리는 시인이라고, 죄목도 없이 억울하게.
목요일--나는 비틀거린다. 등에 진 무거운 십자가도 없이 언덕 아닌 빌딩의 계곡에서.
금요일--나는 처형된다. 가시 면류관도 창의 찔림도 받음이 없이 피를 흘리며.
토요일--나는 낙하한다. 받아 주는 성모 마리아의 크낙한 손도 없이 奈落의 밑바닥으로.
일요일--나는 누워 있다. 베다니 마리아의 신앙도 없이 데드 마스크를 뜨기 위하여.
詩 황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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