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옥
누구에게 인지 모르게
벌 받고 있는 듯한 겨울
등을 떼밀어 보냈어
먼지 뒤집어쓴 향수병을 열어
치맛단에 꽃을 피우고
창문마다 달라붙은 방풍지 벗겨내고
매화 멍울 터지는 그림을 걸어야지
뒷굽이 내려앉은 실내화 벗어던지고
눈물 얼룩진 이불도 빨아 널어야지
슬픔도 때로는 쉬어가야 한단다
모자 속에서 숨 죽였던 머리칼
바람결에 내어주고
잔설이 남아 있는 내가슴에
봄볕아 내려 앉으렴
장갑 속에 억류되었던
두 손아
너도 해방이다
생의 우듬지에
연둣잎으로 피어나야지
.
.
아버지가 부르시던 노래였던지, 입속으로 희망가가 불려지던 눈부신 피천득 산책로
희망가
https://youtu.be/fSVoxH6cBKI
#시인김명옥
#우리시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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