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서둘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렘도 보지 못하고
날아가듯 달려가 내가 할 일이 무언가
예순에 더 몇 해를 보아온 같은 풍경과 말들
종착역에서도 그것들이 기다리겠지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산역에서 차를 버리자
그리고 걷자 발이 부르틀 때까지
복사꽃숲 나오면 들어가 낮잠도 자고
소매 잡는 이 있으면 하룻밤쯤 술로 지새면서
이르지 못한들 어떠랴 이르고자 한 곳에
풀씨들 날아가다 떨어져 몸을 묻은
산은 파랗고 강물은 저리 반짝이는데
'여행자를 위한 서시 > Healing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교문인협회 동인지『야단법석 2』출판기념회 (0) | 2017.04.23 |
---|---|
「조등(弔燈)」이설야 (0) | 2017.04.11 |
「신이 안토니우스를 버리네」 C. P. 카바피 (0) | 2017.03.11 |
「사랑의 구개 」 황인숙 (0) | 2017.03.05 |
「햇볕에 드러나면 슬픈 것들 」 이문재 (0) | 2017.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