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를 위한 서시/Healing poem

「떠도는 멍」 김명옥

무디따 2015. 7. 15. 19:29

 

 

 

 

 

 

 

결국에는 만나야 할 사람들처럼
꿈틀꿈틀 피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털썩 주저앉기도 하는  멍꽃


푸릇푸릇 쑥빛이다가
보랏빛이다가
누룻누릇하게 번진다


얼마나 더 아파야
피멍을 내 보일 수 있으려나
쐐기풀로 뜨개질 하는 밤

 

눈물 없이 철들 수 있나


외면하려다가
안쓰러워
부스럭 거리며 일어나
 덮어 버리는 멍꽃

 

내 손이 약손이다
내 손만이 약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