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만나야 할 사람들처럼
꿈틀꿈틀 피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털썩 주저앉기도 하는 멍꽃
푸릇푸릇 쑥빛이다가
보랏빛이다가
누룻누릇하게 번진다
얼마나 더 아파야
피멍을 내 보일 수 있으려나
쐐기풀로 뜨개질 하는 밤
눈물 없이 철들 수 있나
외면하려다가
안쓰러워
부스럭 거리며 일어나
덮어 버리는 멍꽃
내 손이 약손이다
내 손만이 약손이다
'여행자를 위한 서시 > Healing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발」 유안진 시인 (0) | 2015.07.21 |
---|---|
「노견(老犬)복지학 개론 5」 김명옥 (0) | 2015.07.18 |
「비에 대한 예의」김명옥 (0) | 2015.07.13 |
「돌아오지 않는 강」이성복 (0) | 2015.07.12 |
무크지 『인사도』 (0) | 2015.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