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재료 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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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속에서 詩 김명옥
자동항법대로 날던 시간이
한 쪽 날개가 부러지던 날
타다 남은 블랙박스를 꿰어맞추면
옹이 뿐인 이승의 걸음 걸음들
허물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만
순간만이 진실인 사랑이여
안녕
흔들린 사진처럼 희미한 약속이여
안녕
투병 중인 시간이여
안녕히
무딘 칼로
지난 온 길 잘라내고
푸른 달의 계곡으로 건너가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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