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ylic on canvas
작업노트
계절은 바닥으로
이동하고
냉기의 귀환으로
서슬푸른 하늘
허공은 깊어지고
손 부비고
발 구르는 나무들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어머니 자장가 얼어터지고
단단해 진 침대 속에서
답을 아는 질문만
주고 받다가
뼈 추스려
창 밖 한 번 내다 보고
가을의 입자들
잰 걸음으로
동면에 들고
잔광마저
등 뒤로
슬그머니 물러나면
가로등 불빛
뺨을 더듬고
그대와 눈보라
손잡고 달릴 때
폭설 속으로
유순하게 무너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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